알파고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끌어온 주역이지만, 산업적으로 바둑은 별 의미가 없다. 인공지능의 주역이자 뗄래야 뗄 수 없는 파트너는 바로 자동주행전기자동차이다.

지금의 AI 생태계. 미완성이다.

그 흐름은,

  1. 전기차는 주행중에 다양한 센서로 얻은 데이터를 AI에 제공한다.
  2. AI는 데이터 처리 결과로 차량을 조작, 자동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자동 주행에는 강력한 데이터 처리능력이 필요하고, 데이터 처리장치엔 전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석유 연료 대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 한다. 하지만 차량의 적재능력과 전력공급능력으로는 자동주행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에서 주행 명령 판단에 이르는 모든 처리를 할 수는 없는 한계가 하나.

주행은 그냥 이동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차량의 정보를 모아서 개개의 차량에 최적화된 분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중앙집중식 통합 분석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이 둘.

마지막으로, 사람이 어디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내는가, 즉 이동에 대한 정보를 가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 그 자체에 대한 정보를 가진다는 뜻이다. 삶 자체를 규격화한 정보로 만들어 합법적 수집하고, 자발적으로 제공하게 한다면 무엇이 가능할까? 실재 세계가 변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셋.

성장이 한계에 달한 모바일과 IT 업계는 최근의 영광을 다시 찾으려 하고, 모바일이나 IT에서 소외됐던 업계는 자기들도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원한다.

자동주행차량은 이런 욕망의 최첨단이다. 자동주행차량이 현실이 되는 것 만으로도 직접적인 기술 기업의 욕망은 이뤄진다. 그뿐만 아니다. 모바일에 쓰는 이어폰이나 헤드폰과 차량 오디오를 비교해보자. 핸드폰 케이스와 카 인테리어는 어떤가. 개인 공간인 차량의 인포테인먼트와 VR/AR/MR이 결합하면 컨텐츠 시장은 또 어떻게 변할 것인가.

어쩔 수 없다. 인공지능을 중심에 두고 실시간으로 최적화를 진행하는 세상이 오는 것은 필할 수 없는 흐름이다.

2020년 완성 예정인 AI 생태계.

AI는 지금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제대로 생태계를 본래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바로 느린 속도 때문에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차량은 다양한 센서에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LTE 망으로는 수 많은 차량이 동시에 실시간 처리를 할 수는 없다.

그러니 지금의 AI는 지금의 통신망이 제공할 수 있는 정도의 데이터만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차세대 통신망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대략 2020년, 도쿄 올림픽 전후이다. 분명 도쿄 올림픽에서 자동주행차량의 시범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생태계 완성 이후의 진짜 변화가 다가온다. 지금은 연습이나 하고 있는 정도다.